주님의 이름으로 6월 문안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개인생활이 통제를 받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을 잃는 아픔을 겪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직업을 잃어 어려움과 고통 속에 처해있습니다.
이렇게까지 바이러스가 오래갈 거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지금의 상황이 꿈만 같고 실감이 나지가 않네요.
이 곳 필리핀도 현재 18,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96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여전히 매일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필리핀은 나라 자체가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을 만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준계엄령과 같이 3월 13일부터 루손 섬 전체가 지역 봉쇄(락다운)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도시 간의 이동, 대중교통 그리고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아서 모든 경제활동이 중단되었습니다. 오직 일주일에 한 번 통행권을 가지고 각 가정에서 한 명씩만 식자재를 사러 시장이나 슈퍼마켓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 2달 반 넘게 저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서만 있어야 했습니다. 다행히도 6월 1일부터는 지역 봉쇄가 완화되어서 외출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모임이나 사역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지역 봉쇄가 시작되자마자 얼마 안 되어서 삼월 중순쯤 갑자기 집 냉장고가 고장이 났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밖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음식들을 사다가 냉장고에 채워 넣었는데 냉장고가 고장 나는 바람에 밖으로 물이 다 새고 모든 음식들이 더운 날씨로 인해서 상하게 되었습니다. 몇몇 냉동음식들은 다행히 근처에 사시는 선교사님 댁 냉동고에 맡기고 아이스박스를 빌려와서 얼음을 사서 간단한 음식들만 보관을 했습니다. 봉쇄로 인해 냉장고를 고칠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다행히 슈퍼마켓에 갔더니 냉장고를 판다고는 하는데 배달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사지 못하고 며칠을 아이스박스로 버텼는데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주위에 배달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마침 일층에 사시는 이웃집 아저씨가 트럭이 있다고 하셔서 도움을 받아 냉장고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픽업부터 옮기는 것 까지 더운 날씨인데 짜증 한번 안 내시고 자기의 일처럼 도와주셨습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해 필리핀도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되자 나라에서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주는 좋은 소식들도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구호물품도 동네에서 나누어 주는데 저는 외국인이라서 당연히 받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쌀도 25kg를 받았고 각종 캔 통조림과 야채들을 세네 차례 걸쳐서 받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당황스러운 일도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닭을 각 가구별로 나누어주는데 살아있는 생닭을 나누어 주더라고요... 필리핀은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 냉장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없고 더운 날씨로 음식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생닭을 나누어주어서 직접 잡아먹으라고 나누어주는 것 같은데... 처음에 살아있는 닭을 기절시켜서 가지고 왔는데 너무 무서웠습니다. 닭을 만지는 것도 무서운데... 이 닭을 죽여서 손질할 자신이 없어서 아래 이웃집에 주었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곳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좋은 이웃을 만나서 항상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도와주시고 음식도 자주 해서 갖다 주시고 베풀어 주십니다. 제가 오히려 더 베풀고 섬겨야 하는데 더 많이 도움만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 이웃들을 돌아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현재 필리핀 사역자 JESSA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요~ 이 친구도 지역 봉쇄로 인해 고향집에 내려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외출도, 사역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집에만 있다 보니 자꾸만 무기력해지고 꼭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괜히 불안하기도 하고 답답했습니다. 또한 35-37도가 넘는 무더위로 인해 지치기도 하고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서 사역자 자매와 함께 매일 아침 말씀묵상과 기도시간을 갖고 일주일에 한 번씩 성경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사역하느라 여러 가지로 분주하여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언어 공부도 다시 하고 있고 기타도 독학으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운 날씨로 계속 지쳐있고 체력이 약해져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저녁마다 꾸준히 하려고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네요.. 하나님이 주신 몸을 잘 관리해서 건강한 몸으로 맡겨주신 사역을 잘 감당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번 시간을 통해서 앞으로의 사역과 삶을 잘 준비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캠퍼스 사역
현재 학교도 무기한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1월~5월, 8월~12월 학기가 진행되는데 2학기가 다 마치지도 못한 채 코로나로 휴교가 되었습니다. 5월에 원래 졸업식이 있는데 졸업식뿐만 아니라 각 종 행사와 임용, 공무원 시험 등 모두 연기된 상태입니다. 학생들도 모두 고향으로 갔고 이로 인해 사역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이나 다른 지역은 인터넷 상황이 잘 되어 있어서 온라인으로 예배도 드리고 모임도 하고 있지만 필리핀은 인터넷 상황도 좋지 않고 데이터를 살 수 있을만한 경제적 상황도 되지 않아서 온라인 모임도 사실은 진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 명이라도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매주 큐티 묵상한 것들을 올리고 학생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약 성경 쓰기와 말씀 구절 외우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참여가 잘 되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하루 빨리 학생들을 다시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로 잘 서기를 소망합니다.
두드러기
작년에 원인도 모르게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서 3개월 정도 고생을 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3개월 정도 뒤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길래 이제 다 나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올 3월부터 다시 나기 시작하더니 또 3개월째 다시 두드러기가 온몸에 나고 있습니다. 약을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온몸에 다시 올라옵니다. 이것 때문에 자꾸 스트레스를 받고 몸과 마음이 지쳐만 갑니다. 다시 재발하지 않고 완전히 두드러기가 나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동역자님들도 경제적으로 어려우신 상황이실 텐데 계속해서 꾸준히 저를 위해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원래 6월에 한국에 잠시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한국에 들어가도 다시 필리핀에 입국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에 들어가는 걸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곳에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제게 주어진 시간들 그리고 사람들을 위해 묵묵히 잘 살아내고 싶습니다.
이번 시간들을 통해서 더 동역자 여러분들 한 분 한 분을 위해서 중보하고 싶은데요~ 기도제목을 저에게 보내주시면 저도 기도로 함께 여러분들과 동역하며 제가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습니다.
기도제목 꼭 부탁드려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삶 가운데 가득하시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해 주세요!
1. 하나님과 날마다 친밀한 교제가 끊이지 않고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코로나로 인해서 흩어져 있는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믿음을 지키며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게 하시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해주세요. 또한 멤버들과 그들의 가정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3. 두드러기가 완전히 치유되어서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기도해주세요.
4. 언어의 진보, 말씀에 대한 갈급함 그리고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과 지혜가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5. 코로나로 인하여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평강과 위로가 있기를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믿지 않는 자들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 재정의 동역
제가 속한 DFC 선교단체 선교사들은 100% 개인 후원으로 선교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재정과 기도의 동역자가 필요합니다.
매달 1만 원의 금액을 정기적으로 후원해 주실 100명의 후원자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와 물질로 선교사역에 함께 동역해주십시오.
후원계좌
농협 301-0054-1105-31 (제자들선교회)
농협 352-0299-4179-43 (김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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